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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강원국 교수님의 "쉬운 글쓰기 특강"

 

며칠 전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교수님이 우리 학교에 와서 강연을 해주셨다. 강연 주제는 "항공대생을 위한 쉬운 글쓰기 특강"이었고 아래는 강원국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15가지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1. 쓰는 데에 시간을 최소화하고, 고치는 데에 시간을 최대한 많이 할애하라.(머릿속에 있는 오답노트의 수준이 나의 글쓰기의 수준을 결정한다. 많은 좋은 소재와 구성을 가진 글을 읽었을 때 오답노트가 만들어진다 )
  2. 일단 머릿속에 있는 말을 쏟아내라. 
  3. 글과 말은 관련이 있다.(글을 잘 쓰면 말을 잘할 수 있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면 성공경험이 만들어지고 이 중에 살아남은 것들이 글이 된다. 말을 하면 또한 새로운 생각이 생성된다. 어떤 말을 8시간 동안 연속으로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책이 된다. 말의 수준이 나의 수준이 된다. 선진국의 경우 자신의 말로 평가를 받는다. 생각과 말이 나의 정체성이다.)
  4.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로만 말하지 않아도 된다.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경우 유시민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은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 다른 책들의 내용이다. 다만 남의 것들을 이해해서 남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능력이 있다면 글쓰기로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지식 소매상이라고 한다. 남들이 흥미 있어하는 이야기를 쉽게 찾는 능력, 그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 사실에 코멘트를 다는 능력들이 있다.)
  5. 한 문장만 쓴다고 생가하고 글을 써보아라. 그 한 문장이 없다면 글을 쓰면 안된다. (책 한 권을 쓰려면 우선 A4용지 5장의 초고를 쓰고 이 것에 살을 붙이면 된다. 그리고 이 A4용지 다섯 장을 채우기 위해선 한 문장을 먼저 써야 한다. 반대 방법으로 엄청난 양의 자료를 모으고 이를 요약해나가면서 줄여나가는 방법도 있다)
  6. 시간에 의지해서 써라 (자투리 시간에 글을 써라. 머릿속이 여러가지 소재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다. 다만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7. 목차(개요)를 써라.(관련 책 50여권의 목차를 살펴라. 내가 쓸 수 있으면서도 다른 책에는 없는 문구 한 줄을 찾아라. 내가 쓸 한 꼭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목차가 나오면 이 책의 절반은 쓴 것이나 다름없다. 청와대 브리핑 사이트에는 대통령에게 전달한 대한민국 최고의 보고서들이 즐비하다. 이 보고서의 제목에 있는 단어를 필사해 보아라) 
  8. 실존하는 사람을 독자로 정해서 머릿속에 앉혀놓고 작성하라.(연애편지가 글을 못 쓰는 사람이 써도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독자의 반응을 위해 면밀하게 생각하면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독자를 생각해야 독자가 쉽게 읽히고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다. 피드백에 일희 일비 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잘 이겨내라)
  9. 어휘력을 키워라. (어떤 단어를 사용할 때, 이 단어를 사전에 검색하여 찾아보고 더 적절한 어휘로 바꿔서 문장을 만들어보는 연습을 해보라.)
  10. 모든 글은 질문과 답변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교수님께 제출하는 레포트도, 교수님이 내게 미리 질문할 거리를 만들고 이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터뷰도, 공부도, 인생도 모두 다 질문과 해답이다. 항상 끊임없이 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11. 함께 써라(같이 갈 사람들을 정해야 한다.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라.)
  12. 시작할 때는 모방해 보아라. (닮고싶은 신문 칼럼니스트나, 작가 한 명을 정해서 모방하고 암송해보고 필사해 보아라. 예를 들어 김훈의 책을 다 읽고 글을 쓰면 김훈 작가의 필 채가 나의 글에서 나타난다.)
  13. 구성법을 연구해라.(글을 시작할 때 유명한 고사성어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하나의 일화로 글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또는 여러가지 대상을 비교하거나 나열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좋은 글들의 구성법을 참고하자)
  14. 평소에 조각들을 많이 만들어두자. (레고를 이용해서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만들 때, 미리 만들어둔 레고 조각들이 있으면 매우 편리하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여러 가지 생각 조각들을 만들어두고 준비해 놓는다면 나중에 긴 글을 쓸 때 쉽게 쓸 수 있다.)
  15. 매일매일 일기를 쓰면 좋다. (기억나는 것(감정), 알게 된 것(지식), 깨달음, 의견(코멘트), 느낌, 감정을 써보자. 자고 일어나면 나의 기억은 많이 사라지지만,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머릿속이 정리가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위의 정리한 열댓개의 방법들을 정리하시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에 영향을 주고, 의미를 찾으며 숙고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끝내셨다.  강의의 표면적 주제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가"였지만 내면적인 내용은 "어떻게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가"였던 것 같았다. 너무 멋진 강연이었다.

 

"대통령의 글쓰기" 책에 친필 싸인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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